서요한 목사 동행일기 / 2022. 2. 12

어느 요일이라고 따로 여유를 누리지 못하는 것을 봅니다. 그만큼 매일매일 주일 같고, 만나는 모든 사람이 다 사랑의 대상, 목양의 대상이라 여겨집니다. 어찌보면 매우 정상적인 목사의 일상이지만, 충분한 충전이 필요할 때는 지치기도 하고 숨고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 스스로를 바라보며 안타깝고 아쉽기도 합니다.

어제 주일은 갈라디아서 말씀을 붙잡았습니다. 바울의 첫번째 변증서, 초심이 느껴지고 간절한 사랑이 느껴지고, 약간의 분노가 느껴집니다. 노련함이나 기계적인 느낌이 없습니다. 세번째 이후의 편지이니 그럴 겁니다. 누구나 첫 임명후에는 열정이 있고, 사랑이 있습니다. 교원들의 경우도 그렇고, 장교들의 경우도 그렇고, 경찰들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처음 마음은 참 신선하고 도전적입니다. 그러다 1차 대상/학생에게 실망하고 2차 대상/부모에게 상처아닌 상처까지 받다보면, 그냥 직장인으로서 일만 하게 된다고 합니다. 현재까지, 마지막까지 사명을 붙들고 씨름하는 분들이 종종 보여서 감사합니다. 바울이 그랬고, 저도 실망을 넘어서서 마지막까지 복음을 붙들고 달려가고 싶습니다. 주님, 인도해 주세요.

어느 시대든지 그랬지만, 요즘은 더욱 더 복음 전쟁입니다. 복음이 아닌 걸 붙잡고 신앙생활하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이단과의 싸움도 중요하지만, 비본질과도 잘 싸워야 합니다. 복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먼저 다짐하고 싶어, 복음이면 된다는 갈라디아서 말씀을 묵상했습니다. 바울은 다른 복음은 없다고 말합니다. 공동체 안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 것이라 했습니다. 우리 성도들의 가정과 직장과 목장 안에 복음이 충만하길 기도합니다. 물질세계 속에 살면서 영적 질서를 따르는 성도들이 되길 기도합니다. 복음으로 충분히 행복한 우리 교회 공동체가 되길 기도합니다. 가나안 성도들이 복음 때문에 하루 속히 주님의 몸된 교회로 돌아오길 기도합니다. 모든 예배자들이 매일매일 복음위에 바로 서길 오늘도 간절히 기도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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