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요한 목사 동행일기 / 2022. 2. 12

오늘 새벽에는 함께 기도하는 신실한 중보자들이 제게 기도 공간을 양보해 주신 것 같습니다. 마음껏 소리치며 기도할 수 있었습니다. 새벽마다 간절히 기도하시는 동역자들이 이미 따끈하게 덥혀 놓은 기도의 자리여서 더 깊은 기도가 가능했구나 싶습니다.

기도하다 문득 고민이 생깁니다. 우리 세대가 가고 나면, 누가 새벽기도회를 이어갈까 싶습니다. 저부터도 아이들 깨우지 않고, 그냥 나오는데.. 싶습니다. 그리고 젊은 세대에겐 새벽이 무척 힘든 시간입니다. 대부분의 직장인에게는 무척 분주한 시간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과거 청년 사역을 할때 시도했던 굿모닝 테이블을 시작할까 싶습니다. 개인기도하고, 소그룹 큐티하고, 아침먹고, 학교(직장)가는 첫 일과를 교회에서 시작하도록 하는 겁니다. 한국교회의 자랑이었던 새벽기도가 사라지는 것도 안타깝고, 계속 이어가자니.. 힘들어하시고, 굿모닝 테이블 처럼 변화를 주려고 보니.. 완전 침묵하고 순종하는 헌신자가 있어야 하겠고.. 누구든 혼자서는 어렵겠고, 변화가 다 좋은 것만은 아닐테고.. 많은 생각을 합니다. 주님, 지혜를 주십시오. 지금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기도의 자리가 어떤 것일까요? 변화일까요? 그냥 지금처럼 묵묵히 기도하는 걸까요? 젊은 세대가 나오지 못해도, 세월이 흘러 허리가 구푸려질때가 오면, 모두 다 이 자리에 오겠지요. 잠시 고민만 해 봅니다. 그리고 지금 우선 목장과 동역자들에게 집중합니다.

오늘은 교회에서 일을 시작합니다. 바람이 불고 선선해서 다행입니다. 에어컨을 안켜도 되는 컨디션이면 정말 다행입니다. 혼자 에어컨 켜고, 큰 실외기 돌아가는 것 보단 카페가 훨씬 절약입니다. 수요기도회 준비가 가장 큰 일과입니다. 찬양을 인도하며 섬겨주는 장목사님이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큰 사고는 아니지만, 충분히 검사를 받고 잘 점검해서, 건강하게 회복되기를 기도합니다. 몇 주 동안 섬겨준 장목사님의 부재가 상당히 크게 느껴집니다.

오전엔 해장라면 끓여서 사랑하는 집사님의 속을 풀도록 섬깁니다. 점심 시간에는 사랑하는 목자님들과 점심을 합니다. 커피까지 섬겨주셔서 시원한 환경에서 준비를 합니다. 설교준비.. 사무엘하 1장, 사실 사무엘상 32장이라고 다시 분류하고 싶은 부분입니다. 역사적 사건보단 다윗의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간결하게 전하려다 보니, 너무 힘을 뺐구나 싶습니다. 동성애 부분도 그냥 넘어갑니다. 성도들과 상관있는 부분은 아닙니다. 중요한 부분만 나누고 기도회를 마칩니다.

본당 출석이 너무 많이 줄었습니다. 정세균 총리 종교모임 제한 발표 이후 교계 분위기가 무척 심각합니다. 정부 권고이니 받아들이자는 분들도 제법 많습니다. 소모임만 규제이니 괜찮다고 하십니다. 저는 양쪽 다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작은 모임만.. 통제한다? 앞으로도 계속 작은 모임만? 주일예배는 절대로 통제 안할까? 많은 생각이 듭니다. 오늘의 이 상황은 어떻게 분별해야 할까요? 주님, 지혜를 주세요. 오늘도 주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하며,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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