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요한 목사 동행일기 / 2022. 2. 12

자율기도 때문에 느슨해진 상태를 다시 끌어올려야 되겠습니다. 오래전 약 3년여 시간동안 제 삶을 걸고 기도했던 적이 있습니다. 기도 가운데, 주님을 제대로 만나고 체험한 이후로 별로 두려운 것이 없습니다. 그때 난생처음 성경을 읽다가 울어봤습니다. 강력한 확신은 성경을 다독하며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아무것도 두렵지 않습니다. 가장 두려운 것은 제 자신의 나약함입니다. 교만했던 제 삶을 알기 때문입니다. 화려한 과거사를 생각하면, 목회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윤리가 복음보다 우선시되는 한국사회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주님만 붙들고 신앙을 개혁하자 외칩니다. 그런데 제가 다운되어 있습니다. 힘을 내야 되겠습니다.

아침에 아버지 생신을 축하하며 함께 식사합니다. 오래 사시길 기도합니다. 목장 경험을 살려 미역국을 끓여드립니다. 좋아하시는 모습을 뵈니, 감사했습니다. 어머니의 칼같은 한마디가 생각납니다. 내 아들이지만, 이렇게 진실하게 목회할 줄 몰랐다! 어머니도 신뢰못할 인간이 목사가 되었다는 말씀입니다. 한편으론 주님의 은혜라 여겨집니다. 제 이미지를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2001년부터 3년의 시간이 저를 바꿔주셨습니다. 그 이후로 무엇을 하든 최선을 다했습니다. 너무 열심히 해서 부작용이 생긴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주님께 감사입니다.

오늘 역시 많은 사랑도 받고, 응원도 받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가집니다. 바른 길 가겠습니다. 성도들 끌어모아 교회를 키우는 것에 관심이 없습니다. 한 사람이라도 바르게 세우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러나 뭘 할 수 있는 것이 없고, 능력도 없습니다. 같이 어울려 잘 사는 것입니다. 함께 먹고, 함께 웃고, 함께 기도하고, 함께 예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회입니다. 목회를 마치면 뭘 할지 윤곽이 정해지고 있습니다. 평신도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에 출석하며 목자로 섬겨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함께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성도들이 말씀과 기도로 구별된 삶을 살아가시길 기도합니다. 점심도 저녁도 중간중간 모든 일정이 그저 은혜입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저녁에 한시간씩 운동을 하자고 했습니다. 비가 온다는 이유로 다시 집에 올라왔더니, 둘째가 강력한 제안을 합니다. 카트 라이더를 가족이 함께 하잡니다. 누구네집 누구네 집에서도 아빠 엄마가 같이 한답니다. 할 수 없이 게임을 함께 했습니다. 아이들은 엄청 좋아합니다. 그러나 역시 제 스타일은 아닙니다. 집이 마치 가족오락실이 되어 버렸습니다. 아이들 잘 양육해야 되겠다는 생각만 간절합니다. 주님, 아이들과 귀한 성도들 맡겨주셨는데, 잘못된 길로 인도하지 않게 하옵소서. 바르게 세워지는 성도 개인과 가정이 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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