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요한 목사 동행일기 / 2022. 2. 12

새벽 기도 시간에 주일 말씀을 정리할 수 있는 은혜를 누렸습니다. 구원과 영원한 생명에 대한 말씀입니다. 월요일부터 평안한 마음으로 복음을 다시 점검할 수 있는 마음을 주셨고, 오늘은 실제로 영생을 믿는가 스스로에게 질문합니다.

십년 이상 함께 했던 제자의 목사 안수식이 있는 날입니다. 장례 소식이 겹쳐 출발하지 못했습니다. 아내에게 연락해서 어떻게든 마음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참 특별한 제자입니다. 어려운 시간들을 말없이 혼자 견뎌낸 뚝심이 있습니다. 큰 도움 되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지하철 역 노숙까지 겪으며, 물질 연단까지 거뜬히 이겨내고, 드디어 목사가 됩니다.

몇몇 성도들을 만나 점심식사를 함께 합니다. 오후엔 제가 다시 세워가야할 목장을 구상합니다. 많이 지친 가족들을 만나, 위로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져도 좋겠습니다. 제가 미처 몰렀던 사랑이 느껴집니다. 제게 사랑 받고 싶었던 겁니다. 인정받고 싶었던 겁니다. 왜 안움직이나 싶었는데, 그런 갈증이 있었던 거구나 싶습니다.

목회철학이 비교적 간단명료하게 정리된 홈페이지를 완성합니다. 기간 만료된 홈피여서, 새롭게 디자인했습니다. 고비용이 드는 까닭에 외주 제작하지 않고, 혼자 틈틈히 디자인하며 만들었습니다. 게시판 몇개 정리하면 오픈할 수 있습니다. 임시 오픈이지만, 꼼꼼하게 점검을 잘 해야 되겠습니다.

목장 모임이 있는 날입니다.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예비 목자님 가정에서 모입니다. 이번 주일 대행목자로 임명받으시는 가정입니다. 정말 까다롭게 목자를 세우고 있습니다. 다른 목자목녀들도 그렇지만, 매우 만족스런 동역자들입니다. 집에 도착합니다. 지난주에 느꼈던 영적 안정감이 계속해서 느껴집니다. 이 집이 기도의 골방이요, 예배의 처소라는 느낌이 듭니다. 자녀들과 함께 예배했던 흔적이 보입니다. 목장 모임도 정말 은혜롭습니다. 지난 주일 설교를 다시 나누고, 예수님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 신앙적인 대화를 통해 성숙함을 추구하는 모임, 삶을 나누며 함께 울고 웃는 모임, 그런 공동체를, 그런 교회를 세워갑니다. 모든 성도들이 이렇게 모일 수 있습니다. 우리 성도들은 충분히 행복할 자격이 있습니다. 복 받으려고 예수 믿는 것이 아니라, 평강을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이 복임을 아는 분들입니다. 마음의 상처는 최대한 빨리 씻어내고, 실망은 오래 품지말고, 이해와 용서와 소망으로 가득찬 사랑이면 됩니다. 또 시작하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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